"지식인이라는 개념으로 포괄되는 개인이 여러가지 기능에 종사할 수는 있지요. 자기의 지식을이용해서. 다만 그때의 지식인이라는 것은 진정한 지식인이 아닌 기능적 지식인일 뿐이야. 시장경제와 미국식 자본주의, 미국적생활양식, 미국적 가치관에 푹 젖어버린 지식인에게 (올바른) 행동양식을 기대할 수 있나. 무한경쟁에서 이긴 자를 도덕적으로우월한 자로 규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력이나 상호 부조, 평화와 같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더 높은 가치가 가능하겠나.오로지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런 형태의 사회 규범 속에서는 지식인이라는 것이 미국식 지식인이 되고 말아요. 지식인을기대하려면 미국식 개인주의·물질주의·이기주의 등에 대한 처절한 인식이 있어야 해요. 미국식 자본주의의 물질 생산에 치중하는 환경파괴나 비인간적 생존 양식, 이런 것이 이른바 신자유주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거든. 지식인들이 자기희생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오늘 10개 먹는 것을 5개만 먹고 오늘 10가지 즐기는 것을 5가지만 즐기고, 이렇게 해야 그에 필요한 물품 생산이 줄어들고,자연을 덜 파괴하게 되지. 자전거를 타는 풍습을 일반화하면 휘발유 수입을 덜하고 공기 오염도 덜하지. 모든 문화에서 그래요.점점 사치화하고, 남보다 더 많이, 더 좋은 거, 더 예쁜 거, 더 편한 거 이런 물질주의적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경제가돌아간다는 사회 자체가 문제인 거지. 북유럽만 해도 안 그래요. 거기는 역사적으로 사회주의 정당이 있었거든. 북유럽에는 100년넘는 사회주의 전통이 있어요. 물질도 소중하지만 인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생명과 자연을 생각하고, 조화의 정치철학과사회철학이 오랜 사회주의적 사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얼마나 잘 이뤄지나요…. 세계에서 보건, 의료 등 복지·행복을 위한지출과 정책이 제일 뒤떨어진 게 미국이라고 했지만 이제 우리 의료도 그렇게 하겠다는 것 아니에요? 우리의 사회주의적 사상과교육, 가치관과 정당, 이것이 떳떳하게 우리 국민 생활의 당연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때 변화가 올 겁니다.제도적·사회적·사상적으로 물질주의와 균형을 이루게 될 때 훨씬 나아지겠지요."